'돈뭉치' 뿌리며 자랑하던 인플루언서…정체 알고 보니

입력 2022-11-09 19:41   수정 2022-11-09 19:58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부를 과시해온 나이지리아의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사기, 돈세탁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영국 가디언 등은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지방법원이 이날 SNS에서 '레이 허시퍼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렸던 라몬 아바스(40)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또 170만달러(약 23억원)의 피해배상 판결을 함께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는 2020년 6월 두바이에서 체포됐고, 지난해 4월에는 일부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아바스는 자신을 '부동산 개발업자'로 소개했지만, 미 연방 수사국(FBI)은 그가 2400만달러(약 330억원)가 넘는 돈을 뜯어낸 온라인 해킹, 사기 등을 통해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바스와 그 일당은 은행의 정상적인 계좌 송금 요청 이메일인 것처럼 조작하거나, 은행원을 사칭하고 가짜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또 영국 축구구단 등으로부터 훔쳐낸 돈을 세탁하는 데도 관여했고, 2019년 북한 해커들이 몰타의 한 은행에서 훔쳐낸 1470만달러(약 202억원)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은행들로 이동시켜 세탁하는 것도 도왔다.

체포 전 아바스의 인스타그램은 호화로운 생활로 도배돼 팔로워들의 관심을 모았다.

돈뭉치를 흩뿌리는 영상을 게시하는가 하면, 전용기에서 명품 패션을 뽐내는 사진, 벤틀리, 페라리, 벤츠, 롤스로이스 차량이 줄지어 선 가운데 포즈를 취하는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모나코에서 스시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파리에서 디올 스파에서 얼굴 관리를 받기 위해 헬기를 예약하고 난 다음, 구찌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등의 과시성 글과 사진은 그에 대한 수사의 단서를 제공했다. 현재 이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미 수사 당국은 아바스의 생일파티 사진, 생일 등을 수사에 활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공조해 두바이에서 그를 체포했고, 현금과 고급 차, 컴퓨터 등은 압수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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